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아 평준화 일반계 고교 배정에서 탈락한 인천지역 500여명의 학생들이 원치않는 특성화고나 강화·영종도 또는 섬지역 고교로 진학하게돼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올해 인천지역 평준화 일반계고 전형에서 탈락, 영종도의 고등학교로 입학하기로 한 A(16)군은 앞으로 등·하굣 길에만 하루 4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남동구 논현동 자신의 집에서 영종도의 학교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고 1시간40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특성화고를 가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컴퓨터 관련 대학에 들어가 관련분야 직업을 얻고 싶었던 A군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반계 고교로의 진학 욕심을 부린게 잘못이라면 잘못이다.
서구 청라에 살고 있는 B(16)군도 인문계고 전형에서 탈락, 남구의 한 특성화고 진학을 앞두고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B군은 대학에 진학해 체육을 전공한 뒤 체육관을 운영하고 싶다.
때문에 특성화고로 진학하더라도 오래 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다. 1학기만 버티고 기회를 봐서 시내 일반계 고등학교로 전학한다는 계획이지만, 전학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27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일반계 고교에 배정된 학생은 2만2천772명, 하지만 탈락해 특성화고나 특수지역(강화·영종·덕적·서해5도 등)으로 가야하는 학생도 542명이다.
유례없이 수백명의 학생을 성적으로 탈락시키고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제한하는 것이 평준화 취지에서 어긋난다는 것이 학부모와 교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표혜영 부평동중 교감은 "최근들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이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성적으로 학생들의 진로를 제한하는 것은 큰 틀에서 교육적 취지에 어긋난다"며 "학부모와 학생들이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교육 행정의 일관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노현경 의원은 "결과적으로 교육청이 수요 예측에 실패해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하는 혼란을 겪고 있다"며 "교육당국이 이들을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일반계 탈락 500명 '꼬여버린 고교 진학'
강화·영종 먼거리통학 울상
특성화고 원치않는 진로 당황
'교육청 수요예측 실패' 지적
입력 2014-01-28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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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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