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잘살고 못살고가 어디있어요. 함께 나누고 봉사하는 기쁨이 충만한다면 넉넉지 않아도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평택시 비전2동 주공 2단지(810세대 입주민 3천200명) 아파트부녀위원회(회장·이은경)의 이웃 사랑은 억척스럽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다.
지난 87년 주공 2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구성된 아파트부녀회는 '주민 화합'이란 기치를 내걸고 회색 빛 콘크리트 장벽을 허물어 가고 있어 주민들의 신뢰를 얻고있다.
주민들은 이회장을 비롯 많은 부녀회원들의 노력으로 서로를 의지하고 아껴주는 '아파트 패밀리즘'이 확산되자 부녀회 활동의 후원자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처럼 주공2단지 아파트 부녀회원들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아파트를 만들어 가기위해 땀을 흘리고 있으며 주변 불우이웃을 보듬는 일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10여년전부터 매년 겨울철 입주민들이 지원해준 배추·무·양념 등으로 담근 1천여 포기의 김장 김치를 지역 독거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에게 나눠주며 겨울나기를 돕고 있다.
또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을 통해 걷힌 쌀을 불우이웃들에게 전해 주는가 하면 매주 사회복지시설에서 노인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며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때면 80㎏들이 30여가마가 어느새 걷히는 등 입주민들이 정성을 보태고 있어 지역 사회에 귀감이 되고있다.
특히 주공2단지 부녀회는 지난해 4천여평의 휴경지를 경작해 모은 기금으로 소년·소녀 가장 12명에게 25만원씩 3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불어 넣었다.
휴경지 논 경작에는 이회장의 남편인 김경팔(48)씨등 부녀회의 남편들이 논을 갈고 모심기를 하는 등 부인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부녀회는 올 연말 장학금지급 규모를 늘려 더 많은 불우 청소년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고 불우 이웃들이 올 겨울을 따뜻이 보낼수 있도록 난방유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멘트 벽에 사랑의 온기를 흐르게 하는 부녀회의 아줌마들, 넉넉지 않은 살림속에도 불우이웃들과 아픔을 함께하는 이들이 주공2단지 아파트를 정감이 넘쳐나는 동네로 만들어 가고있다.
이은경 회장은 “많은 부녀회원들이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힘들어 하면서도 흔쾌히 봉사활동에 나서줄때 마다 가슴 뭉클함을 느낀다”며 “모두가 건강이 허락할때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