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 무대를 준비한다. 사진은 김연아 경기모습. /연합뉴스
2월 20·21일 쇼트·프리 출전
관계자 "마오 적수 안될듯"
밴쿠버 불멸의 기록 228.56
金따면 '3번째' 여자 2연패

 
'이번이 그녀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는 한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김연아는 2월 20~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이번 올림픽은 김연아의 두 번째 무대이면서도 '선수 김연아'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사실상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사실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경기도에서 자라나고 육성된 유망주였다. 또 그가 걸어온 길은 고스란히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가 됐다.

군포 도장중과 수리고 시절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잇따라 정상을 밟은 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빠짐없이 시상대에 오르며 세계 피겨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김연아의 활약으로 국제대회에서 메달리스트조차 배출해내지 못했던 한국 피겨는 마침내 꽃을 피웠다.

꿈의 무대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해 거침없이 성장하던 김연아는 마침내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이 됐다.

200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을 기록, 신채점제 도입 후 여자 싱글에서 '마의 점수'로 여겨지던 200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 것.

이후 수차례 200점을 넘긴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여전히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으로 남아 '불멸의 기록'이라고까지 불리는 228.56점을 기록하며 우승, 대회 최고 스타로 우뚝 섰다.

올림픽 우승 후 김연아는 한동안 허탈감에 시달리며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2012년 여름 "소치올림픽에서 은퇴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재도전을 선언하고 다시 은반에 섰다.

새로운 목표를 세운 김연아는 이후 2012년 12월 NRW트로피(201.61점),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 2013년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204.49점)와 고양 국내종합선수권(227.86점)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200점을 넘기며 자신의 실력을 뽐냈다.

김연아는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 등이 소치에서 설욕전을 노리고 있지만, 몸 상태만 완벽하게 끌어올린다면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또한번 정상에 오른다면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 2연패)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여자 싱글 2연패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