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설 연휴에도 스포츠는 안방팬들을 찾아간다.

이번 설 연휴에는 명절 스포츠의 진수로 꼽히는 씨름을 비롯해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빅 경기가 즐비하다. 게다가 기성용, 손흥민, 구자철 등 유럽 축구 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들도 새해 축포를 터뜨릴 준비를 마쳤다.

■설 스포츠 씨름

28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2월1일까지 충남 홍성의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리는 2014설날장사씨름대회에는 라이벌전이 후끈하다.

우선 한라급(110㎏ 이하)에선 부상을 털고 복귀하는 이주용(수원시청)과 작년 2관왕 손충희(울산동구청) 등의 경쟁이 주목되며, 태백급(80㎏ 이하)에선 7차례 우승에 빛나는 이진형(울산동구청)과 지난해 12월 씨름왕중왕전에서 무관의 한을 푼 최영원(동작구청)의 2파전이 예상된다.

금강급(90㎏ 이하)은 지난해 설 대회 우승자인 최정민(현대삼호중공업)이 6차례 금강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임태혁(현대삼호중공업)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프로농구 점입가경

서울 SK, 울산 모비스, 창원 LG가 선두 경쟁을 펼치는 프로농구는 연휴에도 계속된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들 3강은 매일 선두를 내주고 탈환하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를 굳히려는 고양 오리온스와 이를 추격하는 전주 KCC, 서울 삼성 등의 경기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또 4위 인천 전자랜드는 오리온스와 동부를 제물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고, 9위 안양 KGC인삼공사도 중위권의 발판을 마련한다.

■배구의 코트 '막차 경쟁'

남자 프로배구에선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이 양강을 굳힌 가운데 나머지 한 장의 포스트시즌 출전권을 놓고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경쟁한다.

창단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3위 우리카드와 최근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4위 대한항공에 3위는 양보하기 어려운 처지다.

추격자인 대한항공은 이번 연휴인 30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 맞붙고 2월2일 오후 2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대결한다.

여자 프로배구에선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가 양강으로 굳어진 상황에서 KGC인삼공사, 도로공사가 3위를 다투고 있다.

30일 흥국생명-인삼공사전(계양체육관), 31일 현대건설-도로공사전(수원실내체육관), 2월1일 GS칼텍스-인삼공사전(이충문화체육관·이상 오후 4시)도 관심을 끈다.

■해외파 축구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는 유럽파 태극전사들은 심야에 안방극장을 달군다. 기성용(선덜랜드)은 30일 새벽 4시45분 스토크시티, 2월1일 오후 9시45분 뉴캐슬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나선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은 2월2일 0시 노리치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 류승우(이상 레버쿠젠)는 2월1일 오후 11시30분 슈투트가르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르고, 구자철과 박주호(이상 마인츠), 지동원과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도 같은 시간에 각각 프라이부르크, 베르더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경기에 나선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