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9일 앞둔 29일 러시아 소치국제공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대형 오륜기 조형물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개막을 아흐레 앞둔 '축제의 무대' 러시아 소치는 조용히 막바지 손님맞이 준비에 정성을 쏟는 분위기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소치에 도착한 국내 취재진을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스키, 아이스하키 등 주요 종목 선수들의 경기 장면으로 벽면 곳곳을 장식한 공항이었다.

소치 공항은 입·출국 수속을 받는 곳 한가운데 실제 봅슬레이 썰매를 전시해 놓거나 기념품점 등을 설치해 코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분위기를 띄우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전 세계 취재진이 모여드는 메인 미디어 센터(MMC)도 각국에서 찾아드는 발길이 늘어나면서 조금씩 분주해지고 있었다.

공동작업구역은 물론이고 식당, 카페, 슈퍼마켓, 은행 등이 일제히 문을 열고 손님들을 반겼다.

MMC에 부스를 연 한 카드사 광고 간판에 인쇄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의 질주 장면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특히 MMC를 포함한 올림픽공원 지역에는 대회 로고가 새겨진 푸른 유니폼을 입고 대회 진행을 도울 자원봉사자들로 북적거렸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2만6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가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만3천여 명에 이르는 대부분이 러시아인이지만 미국과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캐나다, 영국 등에서도 대회 진행을 돕겠다며 찾아온 이들이 많다.

멀리는 뉴질랜드와 카메룬, 콩고 출신의 자원봉사자들도 있다고 한다.

MMC에도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 요원이 배치될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의 활기찬 웃음 속에서 준비는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미디어 숙소 등에서는 여전히 공사가 한창인 곳이 많다.

공사중인 지역에는 취재진이 접근하려 하면 안전을 핑계 삼아 촬영을 제지하는 진행요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경기장과 주변 지역은 약간의 보수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제외하면 대회를 치를 만반의 준비를 마친 듯했다.

30일부터는 크로스컨트리 경기장과 빙상장 등에서 종목별로 첫 공식 연습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올림픽공원 가운데에서는 성화 시험 점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선수들이 묵을 선수촌도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30일부터 식당, 기념품점 등의 편의시설이 문을 연다.

이날 소치에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답지 않게 아침부터 굵은 비가 내렸다.

종일 하늘이 짙은 먹구름으로 덮여 있어 다소 황량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조직위가 제공하는 일기예보에 따르면 산악 클러스터에서는 30일부터 비가 눈으로 변해 사흘간 쏟아질 전망이다.

해안 클러스터에서 내리는 비도 내달 1일이면 그쳐 2일부터는 밝은 햇살이 설원을 눈부시게 비출 예정이다.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전날에도 산악 클러스터에는 눈이 왔다"면서 "대회 개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