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수원시 연무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 폐목재, 가구, 생활쓰레기 등 불법 투기 쓰레기들이 수개월째 방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생활폐기물·음식물 등
수원 골목마다 '산더미'
무단투기 대책없이 방치
주민 불만도 계속 쌓여


수원시가 불법투기 쓰레기 근절을 위해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7개월이 경과하면서 시내 곳곳에 장기간 수거되지 않은 불법투기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 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2일 수원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5월부터 불법투기 쓰레기 제로화 사업의 일환으로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종량제쓰레기 봉투에 한해 이를 수거해 쓰레기처리장으로 보내 소각·재활용처리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가 불법투기 쓰레기의 경우 골목마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들이 쌓이고 있음에도 불구 수거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팔달구 지동은 주택 골목마다 일반 비닐봉투에 다 먹고 버린 치킨과 맥주병, 포장지 등 음식물쓰레기를 비롯해 난열용 스티로폼과 침대 매트리스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있었지만 장기간 수거되지 않아 심한 악취를 풍겼다. 일부 가로수에는 인근 공사현장에서 내다버린 폐목 등 건축 폐자재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수원의 대표적 구도심인 세류동 일대도 주택가 골목에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시오'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대형폐기물 수거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은 소파와 수납장을 비롯해 자동차 시트, 이불, 생활쓰레기 등이 수북했다. 특히 불법투기를 하지 말라고 적어놓은 현수막은 뜯겨진 채 방치되면서 흉물로 전락해 있었다.

다세대주택과 원룸이 밀집해있는 장안구 연무동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스티커가 부착되지 않은 500ℓ짜리 냉장고와 부탄가스, 캔, 소주병 등이 주택가 골목에 33㎡ 넓이로 수북히 쌓여있어 쓰레기매립장을 방불케 했다. 또 김장을 담근 후 버린 배추와 김장재료들이 마구 뒤섞여 검정색 비닐봉투에 담겨진 채 버려져 있었다.

주부 이모(58·장안구 파장동)씨는 "장기간 불법투기 쓰레기들이 수거되지 않으면서 골목이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렸다"며 "불법 쓰레기가 근절되기는 커녕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불법투기 쓰레기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강력한 감시활동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