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역할 못하는 정치" 비판
인천시장 후보군 "공약 조율"
여·야 선거전 채비 '본격화'

 
2일 경인일보가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위기였다.

김춘미(46·여)씨는 "다들 거기서 거기고 누굴 찍든 바뀌는 게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김형진(43)씨 역시 "선거 때 공약을 보고 투표를 해도 지금 와서 보면 나아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기존 정당의 구태에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설 연휴기간 중 민심탐방에 나선 인천시장 출마후보군들 역시 선거 분위기보다는 '지역 경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시민들의 생각을 먼저 읽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측 관계자는 "다양한 경제활성화 정책이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피부에 와닿는 활성화 정책 마련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 측 관계자 역시 "구도심 지역 사람이 줄어 손님이 없다는 전통시장 상인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며 "구도심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구조를 모색해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인천시장 측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가 컸다"며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인천시당은 설 연휴기간 확인한 민심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선거전 채비에 나설 계획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오는 13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정책 세미나를 열어 6월 지방선거에서 내세울 정책공약을 조율할 방침이다.

또 이달 말까지 공천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후보 공천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본궤도에 진입하는 시기인 만큼, 정권을 안정화해야 할 때"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인천시당 역시 이달 말까지 후보 공천을 위한 위원회 구성을 확정하고, 늦어도 4월까지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 공천작업을 확정할 방침이다.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민심을 사로잡지 않고는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며 "정치 개혁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당의 진정성이 시민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훈·김명호·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