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도 중요한 선거 전략으로 떠올랐다. 인천시장 선거 출마후보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유·불리를 따져 예비후보 등록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새누리당)과 김성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은 4일 오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예비 후보 등록 직후부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와 간판·현판·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고 5명 이내의 선거사무원을 둘 수 있다. 어깨띠를 착용하고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거나 전화·이메일·문자메시지 등 제한적인 선거운동도 가능하다.

현직 국회의원이나 시장에 비해 얼굴을 알릴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후보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는 이유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범위가 크게 제한된다"고 말했다.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다.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박상은 의원은 당내 후보 경선일정 등을 지켜보며 예비후보 등록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국회의원직을 내놔야 하는 만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게 의원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송영길 인천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현직 시장으로서 시민과 만날 기회가 충분한 만큼, 서두르지 않고 '현직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현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