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이 4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유력한 후보인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26·대한항공)이 소치에 도착 후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지약물 검사를 받았다.

선수단 관계자에 따르면 4일(이하 현지시간)까지 도핑테스트를 받은 한국 선수는 이승훈이 유일하다.

올림픽을 대비한 전지훈련을 마치고 2일 소치에 도착한 이승훈은 이튿날 저녁 선수촌을 찾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관계자에게 도핑검사용 소변·혈액 샘플을 제출했다. 도핑테스트 대상자는 무작위로 정한다.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 5,000m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은메달을 차지하더니 10,000m에서는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한국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10,000m 결승에서는 최강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의 실격 덕을 봤지만 12분58초55라는 올림픽 신기록까지 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 단체전인 팀추월까지 세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것이 이승훈의 각오다.

특히 개회식 다음날인 8일에 남자 5,000m 경기가 예정돼 있어 이승훈은 우리 선수단의 대회 첫 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소치 대회 기간에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의 금지약물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했다.

소치 대회에서는 총 2천453건의 도핑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는 4년 전 밴쿠버올림픽(1천149건) 때보다 14%나 늘어난 수치다.

이 중 1천269건이 경기 전 테스트로 밴쿠버 대회보다 무려 57%나 많다.

검사를 위해 채취한 샘플은 10년 동안 보관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