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이상화가 4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스타트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실제 경기가 벌어질 경기장에서 이틀째 훈련을 지휘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케빈 크로켓(40·캐나다) 코치는 선수들의 몸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크로켓 코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코치로서 빠른 기록과 좋은 스케이팅을 보고 싶었다"면서 "이상화와 모태범 두 선수 모두에게서 이를 보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대한항공)은 50∼60m 거리를 나란히 달리는 '성 대결'을 벌이며 소치 도착 후 처음으로 스타트 연습을 했다.

모태범이 약간 뒤에서 출발한 레이스에서 둘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결승 라인을 통과하며 완벽한 스타트를 선보였다.

크로켓 코치는 "두 명 모두 최고의 선수답게 스케이팅을 매우 잘했다"면서 "코치로서 기분이 좋다"고 이날 두 선수의 레이스를 평가했다.

그는 "이상화는 오늘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면서 "모태범은 언제나처럼 빨랐고 기술적으로도 훌륭했다"고 선수들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날 첫 훈련을 마치고 "빙질이 지난해 소치 세계선수권대회 때와 다르다"고 평가한 크로켓 코치는 이날 또 빙질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오늘 빙질은 어제보다 약간 좋아졌다"면서 "하루는 좋았다가 하루는 나쁘고,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빙질이 매일 달라지는 게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냐는 질문에 그는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에서는 흔히 생기지 않는 일"이라며 "캐나다 캘거리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등은 얼음이 일관적인 상태를 유지한다"고 답했다.

크로켓 코치는 이렇게 자꾸 빙질이 바뀌는 원인을 난방 상태에서 찾았다.

그는 "어제는 실내가 조금 추웠는데 오늘은 따뜻해졌다"면서 "더 따뜻해진다면 선수들도 빙질이 더 좋아졌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일 다시 추워질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하며 "앞을 전망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크로켓 코치는 빙질보다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선수들에게 얼음의 느낌에 너무 마음을 두지 말라고 했다"면서 "경기 당일에는 모든 선수에게 똑같은 조건이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들레르 아레나에서는 5일에도 일종의 리허설인 시범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크로켓 코치는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에 참가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시범경기에서 선수가 실수라도 한다면 그것을 수정할 시간이 없다"면서 "지금은 그저 선수들이 잘 준비했고, 경기에서 빠르게 달릴 수 있으리라 믿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