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정연학 학예연구관은 이규상의 인주요·속인주요에 대해 "18세기 중후반 인천을 아주 구체적으로 기록한 훌륭한 기록물이다"고 평가했다.

지난 달 23일 오후 안산외국인주민센터에서 만난 정연학 연구관은 "오히려 문헌에는 이런 기록이 안 남아있다"며 "지명과 어종 등이 확실하게 나와 있고 어촌 생활에 대한 묘사가 사실적이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이규상의 노래에서 특히 문학산 안관당과 손돌 무덤의 기록이 남아있는 것에 주목했다. '속인주요'에서 이규상은 문학산 꼭대기 안관당에서 굿을 하는 모습을 세세하게 묘사했다.

또 이규상은 조선 말엽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손돌제사의 모습을 '인주요'에 남겼다.

정연학 연구관은 "이규상 노래에 나온 문학산 안관당과 손돌무덤 이야기 등은 향후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손돌 무덤에 직접 가서 뱃사람들이 고사를 지내는 모습을 기록한 자료로는 이규상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손돌설화를 담고 있는 현존 기록은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1819년)·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849년) 두 권뿐이다.

정연학 연구관은 '인천 연안의 어업'(2011년), '인천 섬 지역의 어업 문화'(2008년)를 집필한 인천 어업문화 전문가다. 현재는 안산 원곡동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문화를 탐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