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에서 3회 연속 종합순위 '톱10' 진입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이 소치 올림픽 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한국 선수단은 5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해안 클러스터의 올림픽 빌리지 내 광장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개최한 입촌식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88개 참가국 가운데 18번째로 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총 120명의 한국 선수단 중 빙상, 컬링 대표 등 65명은 해안 클러스터에서 지내며, 스키와 썰매,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산악 클러스터의 '마운틴 빌리지'와 '인듀어런스 빌리지'에 나뉘어 올림픽 기간을 보낸다.
이날 입촌식에는 김재열 선수단장 등 본부 임원과 이미 지난 1∼2일 소치에 도착해 훈련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참석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도 현장을 찾았다.
러시아 전통 복장을 입은 악대가 드럼 연주로 막을 연 데 이어 흥겨운 댄스 음악에 맞춘 공연이 이어져 환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어 2002 솔트레이크시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은메달,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리스트인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선수촌 부촌장으로 등장했다.
올림픽기가 게양되는 가운데 올림픽 찬가가 광장에 울려 퍼졌고, 슬루츠카야는 "다브로 빠잘로바츠"(환영합니다)를 외치며 한국 선수단을 환영했다.
이어 김재열 단장이 무대에 오르자 애국가가 흐르는 가운데 올림픽기의 옆에 가운데 태극기가 걸렸다.
김재열 단장은 슬루츠카야 부촌장에게 자개 작품을 선물했고, 러시아 전통 인형인 마트료시카를 받았다.
슬루츠카야 부단장은 "한국 팀에 행운이 있기를 기원한다"며 미소 지었다.
한국 선수단 '맏형' 이자 이번 올림픽 개막식의 기수를 맡은 이규혁(36·서울시청)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반겨주셔서 기분이 좋다"면서 "진짜 올림픽 시작을 알리는 행사라 긴장감도 느껴지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선수들 모두 이 순간을 위해 4년을 준비했다"면서 "결전의 날만 남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