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은숙 경인식약청장
아이들 식습관 개선
부실 급식 예방하는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전국 30여만명 혜택
여성·청년 고용 효과도 커
지자체 설치사업 관심 가져야


지난 1월 21일 부천시가 제2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의 문을 열었다. 부천시는 2011년 3월 제1센터를 개관하였는데, 창원시에 이어 2개의 센터를 설치한 자치단체가 되었다. 부천 제1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관하는 성과평가에서도 2011년, 2012년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2013년에도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는 소규모 어린이집의 급식안전과 영양관리를 위해 전문가들이 균형 잡힌 식단과 레시피를 제공하고, 조리실의 위생과 식재료 관리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 위생·영양 교육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어린이집이 지역내 설치된 센터에 등록하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어린이들의 식품안전 의식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다수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어린이 급식의 안전관리와 식단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100명 미만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시설은 영양사 고용 의무가 없어, 아이들 급식의 안전과 영양 관리가 모두 원장의 몫이 된다. 요즈음 젊은 엄마들의 아이들의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염려가 매우 높아 보육시설이 체감하는 중압감이 상당하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는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2012년 기준 경기도내 어린이집 1만2천256곳, 유치원 1천396곳이 100명 미만의 시설인데 각각 전체의 94.7%, 68.6%나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설치된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88곳 중 경기도는 12곳, 인천시는 4곳에 불과하다.

영·유아기는 식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이다. 아이들 스스로 올바른 식품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성인이 되어 건강한 삶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건강 관리의 출발점이다. 그동안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는 단순히 위생 관리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기관 등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식사·운동·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위생과 현장방문은 점검 위주였다면 센터는 현장에 직접 찾아가 맞춤형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센터에 등록된 보육시설 관계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조리원들의 위생의식도 크게 개선되어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다.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센터도 있는데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오늘 무엇을 먹고 있는지 휴대전화로 볼 수 있어서 급식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아이가 맛있다고 하는 음식은 레시피를 보고 집에서도 쉽게 만들어 줄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이야기한다.

어린이들의 식생활 습관 개선 효과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밥 먹기 전에 손을 씻고 편식하는 정도도 줄어들며 음식을 남기는 양도 감소하여 100세 시대의 국가 건강을 위한 믿음직한 예방책이 되고 있다. 아울러 급식시설이 위생적이라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에 등록된 시설은 어린이집 평가인증을 받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사업 시작 첫해인 2011년에 12개소, 2012년에 10개소, 2013년에는 66개소가 신규로 설치되었다. 현재 전국 5천258개소의 보육시설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30여만명의 아동이 급식 관리의 혜택을 받고 있다. 금년에는 24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고 전국적으로 100개소를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국비 지원과 더불어 지방비 투입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지자체의 관심과 협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센터는 6~10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여성으로 여성 및 청년인력의 고용효과도 매우 큰 사업이다. 청년 고용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도 적합한 사업인 만큼 교육관계자와 자치단체장들께서 좀 더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창출되는 경기도와 인천시가 아이들의 건강 백년대계를 위해서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설치에도 선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전은숙 경인식약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