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가운데) 등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 레이스의 서막을 알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맞춤형' 훈련으로 코앞에 다가온 결전에 대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7일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1시간가량 훈련을 이어갔다.

첫 경기인 8일 남자 5,000m에 출전하는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을 비롯해 여자 팀추월 대표팀을 제외한 선수들이 담금질에 여념이 없었다.

경기를 목전에 둔 이승훈은 초반 30분은 서서히 빙판을 누비며 얼음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조금씩 속도를 끌어올리며 실전 감각을 익힌 데 이어 팀추월에 함께 나설 선수들과 나란히 발을 맞춰 타는 연습도 계속됐다.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오른쪽)이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한 이후 현지 대회에 출전하는 등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을 치른 이승훈은 전날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이승훈은 최근 아들레르 아레나의 화두로 떠오른 '아리송한' 빙질에 신경쓰기 보다는 성공적인 메달 레이스를 위해 컨디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고 있다.

이날은 소치에 입성하고서 처음으로 경쟁자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 같은 시간에 빙판 위에 올랐다.

이승훈은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10,000m에서 크라머가 코스를 잘못 타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행운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00m에서는 크라머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4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재대결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이승훈은 실전 못지않은 진지한 표정으로 묵묵히 자신의 레이스를 이어갔다.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오른쪽)이 제22회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한편, 10∼11일 500m 경기로 소치 올림픽 막을 여는 이상화(25·서울시청)와 모태범(25·대한항공) 등 단거리 대표팀은 전날에 이어 완전한 스피드는 내지 않은 채 페이스를 조절하며 빙판을 누볐다.

훈련 막바지에는 스타트 연습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상화는 처음에는 혼자 출발하다가 이규혁(36·서울시청) 등 남자 선수들과 50∼60m를 달리는 '성대결'을 이어갔다.

여자 500m 2연패에 도전하는 이상화에게는 스타트 총성이 울리고 나가는 첫발에 이은 초반 레이스가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인 만큼 집중적으로 대비했다.

훈련을 마치고 대표팀은 미팅과 추가 운동을 위해 공동취재구역 인터뷰도 사양한 채 곧장 선수촌으로 향했다. /소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