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정리해고가 해고자의 가정생활은 물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노동환경건강
연구소'가 최근 대우차 해고자 가운데 현재 부평구 산곡동성당에서 복직투
쟁중인 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리해고자 삶의 질과 건강상태 조사'(책
임연구원·정진주)에서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고이후 '부부싸움이 잦아졌다'가 72.6%, '부부간
대화가 줄어들었다'가 69.4%에 이르는 등 해고가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
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1.8%는 '자녀들과의 갈등이 늘어났
다'고 답했으며 자녀의 비행이 증가했다는 응답자도 24%에 달하는 등 가족
관계도 전반적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해고이후 '부부가 이혼을 논의'(7.77%)하거나 '별거'(2.43%)
또는 '자녀를 위탁'(2.43%)하는 등 일부 가정에서는 가족구조가 변하는 양
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해고자의 건강과 관련, '해고이후 건강상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
조금 나빠졌다'(47.2%)와 '많이 나빠졌다'(33.7%)는 응답이 전체의 80.9%
에 달하는 등 해고자 대부분이 해고이후 건강이 악화됐다고 인식하고 있었
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병명과 주관적인 자각증상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병원
진단명을 받은 응답자가 전체의 36.4%로 동종업체 K사의 현직자(23.9%)보
다 높게 나타났으며 자각증상을 호소한 응답자도 77%로 현직자(53%)보다 많
았다.
'신체적·정신적 어려움 때문에 친척이나 친구 등의 방문에 어려움이 있
는가'란 질문엔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가 74.7%(현직자는 5.5%)에 달해 해
고자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상태가 사회적 관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해고자가 현직자보다 흡연과 음주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
다. 해고자의 흡연율은 77.9%(하루 평균 1.02갑), 현직자는 70.1%(〃 0.94
갑)이었으며 음주횟수도 해고자는 1주일에 3회, 현직자는 1.7회였다.
"실직후 몸도 마음도 피폐"
입력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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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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