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참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보복 공격이 시작되면서 여행업계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9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8월 해외로 여행을 떠난 출국자수는 모두
391만6천3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47만2천455명에 비해 12.8% 늘어났
다. 그러나 이후 미국 테러사건과 보복 공격의 여파로 국내 여행객들의 외
국 나들이 예약취소율이 급증하고 있다.
오는 26일 휴가를 내 남편과 사이판으로 4박5일간 여행을 떠나려던 김모
(30·인천 중구 항동)씨는 지난 8일 여행사에 전화를 걸어 일정을 모두 취
소했다. 김씨는 “여름 휴가도 가지 않고 이번 여행을 기다렸지만 최근 전
쟁 사태를 보고 포기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려던 이모(25·여·인천시 남구)씨도
출발 일정을 늦추기로 했다. 이씨는 “미국의 보복공격이 장기화할 움직임
을 보이고 있어 아예 다음달로 예정됐던 연수일정을 한달 연기했다”고 말
했다.
이처럼 미국의 보복 공격 이후 중동은 물론 미주 지역의 항공편 예약 취
소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계없는 호주와 유럽행 항공기 승객
들의 취소 문의 전화도 늘고 있다”며 “특히 중동지역 성지순례를 대상으
로 하는 여행사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주)S관광측은 “테러사건 이후 중동지역 성지순례가 급감한데 이어 보
복 전쟁이 장기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아예 예약신청이 뚝 끊겼다”고 하소
연했다.
아시아나항공사의 경우 테러사고 이전(9월 1일부터 11일까지) 전체 항공
기 평균 탑승률 73.1%가 61.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
간(73.8%)에 비해서도 탑승률이 11.9% 낮아졌다.
주요 노선 가운데 미주지역의 탑승률 75.2%는 테러사건 이후 56.3%로 무
려 18.9%나 떨어졌다. 일본 노선의 탑승률도 지난 달 초 85.4%에서 7일 현
재 67.6%로 17.8%로 급감했다. 동남아 노선도 71.6%에서 63.8%로 7.8% 줄었
다.
아시아나항공측은 전체적으로 10% 정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
고 있다. 게다가 11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도
점차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가
장 큰 변수는 미국 보복전쟁의 종결시점”이라며 “10월 말까지 전쟁이 끝
난다면 12월 성수기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시장 악화
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복공격' 여행업계 된서리
입력 2001-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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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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