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26·한국체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가운데 이승훈의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이승훈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등 가족들은 경기도 고양시 집에서 차분하게 경기를 관람하다가 경기 결과가 확정되자 '잘했어, 애썼어'라며 서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승훈의 어머니 윤기수(52)씨는 "앞으로 경기가 또 있기 때문에 (이 선수가)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마지막 조에 배정된 이승훈 선수가 출발선에 서자 두 손을 모으고 경기를 지켜봤다. 이승훈 보다 앞서 달린 세계 최정상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기록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우승을 기도했다.
아버지 이수용(56)씨는 하루 전인 7일 마지막 통화에서 이승훈 선수가 '준비 잘 했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편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해 (경기에 대해서는) 잘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 "아이가 부담을 느낄까봐 걱정이 된다"며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모두 말을 아꼈다.
이날 5,000m 경기에서 이승훈은 6분25초61로 결승선을 통과, 12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4년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에 탈락해 종목을 바꿔 도전한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종목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기적을 이뤘었다.
한편, 이승훈은 오는 18일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0,000m 경기에 출전해 올림픽 2연패와 이번 대회 첫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