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0m 경기에서 이승훈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첫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승훈은 6분25초61이라는 기대 이하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리고서 첫날을 맞은 태극전사들의 발걸음이 다소 무거웠다.

우리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스타 이승훈(한국체대)은 메달권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이승훈은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25초61이라는 기대 이하의 기록으로 12위에 머물렀다.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 5,000m에서 6분16초9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메달리스트가됐지만 이번에는 고개를 숙였다. 
 
▲ 남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경기에 출전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 13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세계 최강' 스벤 크라머(6분10초76)를 비롯해 얀 블로크후이센(6분15초71), 요리트 베르그스마(6분16초66) 등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세에 눌린 듯 전혀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대주 김철민(한국체대)은 6분37초28의 기록으로 26명의 선수 중 24위에 처졌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간판 이채원(경기도체육회)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채원은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7.5㎞+7.5㎞ 스키애슬론(추적) 경기에서 44분17초2의 기록으로 61명 중 54위에 자리했다.
 
▲ 남자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 김철민(뒤쪽)이 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밴쿠버올림픽(58위) 때보다 순위는 올랐지만 세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크로스컨트리의 여왕' 마리트 비에르옌(덴마크)은 38분33초6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93.50점을 받은 세이지 코첸버그(미국)가 차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