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던 이승훈 5000m 12위 성적에 자신도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승훈(26·대한항공)은 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에서 12위(6분25초61)의 성적에 그치고서 공동취재구역을 지나며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된 이승훈은 이날 5000m도 큰 기대를 모았으나 26명 중 중위권인 12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훈은 5000m 경기를 마치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한동안 링크를 떠나지 못했고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서서도 굳은 표정이었다.
이승훈은 5000m 12위라는 성적에 대해 평소 조리 있는 말솜씨로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얘기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죄송합니다"라는 한 마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다.
2010 밴쿠버 올림픽 당시 이승훈을 비롯한 '빙속 3총사'를 지도한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부진의 원인을 꼽았다.
"올림픽 전까지 이승훈이 상승세였다고 판단했다"는 김 전무는 "자신보다 뒤처진다고 생각한 상대 선수가 계속 레이스를 이끌면서 급격히 긴장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은 오는 18일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0,000m 경기에 출전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