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스케이팅 트레이닝 베뉴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맹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경기를 하루 앞두고 '상황별 맞춤 훈련'을 치러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윤재명·최광복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연습 빙상장에서 훈련했다.

10일 남자 1,500m와 여자 500m, 여자 3,000m 계주를 시작으로 이번 대회 실전에 나서는 대표팀은 현지 적응에 집중하던 이전과 달리 이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주로 링크 안에서 확성기를 들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데 집중하던 최광복 코치가 이번에는 직접 상대 선수 역할을 맡고 나섰다.

최 코치는 김아랑(19·전주제일고), 김윤재(24·성남시청) 등 선수들과 나란히 서서 경쟁하듯 함께 출발하는 스타트 훈련을 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쇼트트랙 경기는 선수들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500m만이 아니라 1,000m에서도 빠르게 출발선을 끊고 나가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 9일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스케이팅 트레이닝 베뉴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맹훈련을 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최 코치는 이를 염두에 두고 선수들의 스타트 능력을 점검하려고 직접 빙판을 달린 것이다.

최 코치는 이어 여자 선수들과 곡선 주로를 달리며 일부러 팔로 밀치고, 선수는 이를 버텨내는 몸싸움 훈련을 진행했다.

쇼트트랙에서는 뒤의 선수가 상대를 추월하려 하고, 앞선 선수가 좋은 위치를 빼앗기지 않으려 하는 신경전 속에 종종 강한 몸싸움이 일어나곤 한다.

몸싸움 와중에 중심이 흐트러지기라도 하면 속도를 잃고, 자칫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의 버텨내는 힘을 확인한 것이다.

실전 상황과 비슷한 훈련으로 긴장감을 높인 선수단은 "컨디션은 괜찮다"며 밝은 표정으로 링크를 빠져나갔다. /소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