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JU텍스 김성구 대표가 생산한 원단의 품질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국내 섬유업계 고전 불구
특허 필두 3년째 매출 ↑
원가 낮추고 품질 높이고
바이어 눈높이 전략 적중


"대표를 비롯 전 직원들이 마음을 열고 믿음과 신뢰 속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한발 앞서가는 또다른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입니다."

국내 섬유산업은 생존을 위해 과거 노동집약형에서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화를 선택했다. 산업의 요충지 또한 대구·경북에서 경기도로 중심이 이동했다.

경기도 섬유산업의 컨트롤타워인 '섬유종합지원센터'가 들어선 양주시에는 크고 작은 섬유업체만 700여개가 몰려있다. 이 가운데 직물수출로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중소기업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성공신화의 주인공은 (주)JU텍스(대표이사·김성구).

양주시 남면에 자리한 이 회사는 설립한 지 7년밖에 안되는 직원 20여명 규모의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7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JU텍스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섬유업계가 고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3년 연속 매출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구 대표이사는 "바이어들에게 제품에 대한 신뢰를 쌓아갔던 게 주요했던 것 같다"며 "해외 바이어들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제조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고 성공비결을 털어놓았다.

특히 유럽과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한번 찍히게 되면' 거래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럽과 미국은 우리나라 주요 섬유수출국으로 지난해 이 지역의 불황으로 수입이 대폭 줄어들면서 국내 섬유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JU텍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지만 '단골 거래선'을 잃지 않았다.

김 대표는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싼 가격에 질 좋은 원단을 생산하려면 한가지 기술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그에 맞는 다양한 기술을 창안해 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 회사는 규모에 비해 많은 실용신안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독특한 직조방식을 개발, 단가를 낮추면서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 게 이 회사만이 가진 기술력이다.

김 대표의 학창시절은 원만하지 않았다. 방황속에 학교를 그만 두고 일찍 사회에 뛰어들었다. 닥치는 대로 일하며 세상을 배우고 꿈을 키워가던 중 형의 권유로 섬유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섬유영업만 10년이상 하며 일을 익힌 뒤 회사를 설립했다.

설립 초기 문을 닫을 뻔한 중대 위기를 수없이 겪기도 했다. 공장 가동 6개월만에 화재가 나 공장을 몽땅 잃는 시련도 맞았었다. 그때마다 맨주먹으로 시작했던 샐러리맨 시절을 떠올리며 의지를 불태웠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식 원단가공 기술을 자체 개발로 바꾸고 편중돼 있던 판로를 다변화시키자 수출경쟁력이 살아났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게 됐다. 내부 혁신을 통해 열악한 여건을 극복한 성공사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신동식 지부장은 "JU텍스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다"며 "중진공은 이 업체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경영과 수출업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