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쩍 늘어 시민불안 증폭
경찰, 스미싱 등 특별단속
정보 거래·범죄 악용 수사
영업 사원인 박모(34·인천시 남구 도화동)씨는 언제부터인가 부쩍 잦아진 도박 사이트 스팸 문자메시지에 짜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휴대전화에 스팸 차단 기능을 해놔도 발신 번호가 다르다 보니 걸러지지 않은 채 시도 때도 없이 이런 문자가 날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그렇지 않아도 카드사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해 신경이 곤두서 있다"며 "내 개인정보가 도박사이트 업체 쪽으로 흘러 들어간 것은 아닌 지 걱정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리운전 스팸 문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운전대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다는 '장롱면허' 소지자 대학생 김모(24·여·인천시 계양구 효성동)씨는 초저녁부터 온갖 대리운전 업체에서 문자를 보내오는 통에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이다. 그는 "혹시 무슨 피해라도 당하지 않을까 겁이나 업체에 항의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금융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고가 터지자 경찰은 개인정보를 악용한 스미싱, 대출사기, 전화금융사기 범죄 등에 대해 특별 단속에 나선 상태다.
특히 인천경찰청은 부정한 방법으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도박이나 음란물 사이트는 물론, 대리운전과 유흥업소 등의 업계에서 어떻게 돌아다니는 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도박 사이트 업계의 경우 적게는 수십만 건의 개인정보가 무단 거래되고 소위 '타짜'들이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이런 타인의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해 본격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가 불법으로 수집되거나 거래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스팸 문자다"며 "도박 사이트의 경우 기존에는 단속을 해도 간과했던 고객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고, 유통되고 있는 지 여부까지 수사가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