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니츠카야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열린 대회 피겨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1.69점, 예술점수(PCS) 69.82점을 받아 141.51점으로 그레이시 골드(미국·129.38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2.90점으로 1위에 오른 그는 이틀 연속 개인 최고점으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결과를 더하면 리프니츠카야의 점수는 무려 214.41점에 이른다.
올 시즌 김연아가 국내대회에서 받은 227.86점보다는 낮지만, 유일한 국제대회이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기록한 204.49점을 뛰어넘는다.
김연아의 맞수 아사다 마오(24·일본)는 단체전에서 부진했지만, 리프니츠카야는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환상적인 연기로 김연아의 이번 올림픽 강력한 경쟁자임을 확인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연기 서두부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고난도 점프를 연달아 성공해 모두 2.70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다.
스핀과 스텝에서 각각 레벨 4와 3을 받은 그는 이후 네 차례의 점프를 거듭 완벽하게 성공, 가산점 행진을 벌였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날 사용) 판정을 받은 것이 '옥에 티'였다.
그러나 이후 두 번의 스핀에서 모두 최고수준의 레벨 4를 받는 등 마지막까지 큰 실수 없는 연기를 했다.
연기를 마친 뒤 터져 나오는 1만2천 관중의 환호 속에 미소를 지어 보인 리프니츠카야는 링크에 쏟아져 들어오는 꽃다발과 선물 가운데 '러시아'라고 적힌 모자를 집어 머리에 쓰는 당돌함을 보이기도 했다.
리프니츠카야가 여자 싱글 1위에 오르면서 러시아는 순위 포인트 67점을 쌓아 2위 캐나다(56점)와의 격차를 11점으로 벌리고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10개국이 참가하는 피겨 단체전에서는 남녀 싱글과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등 네 종목에서 각각 쇼트·프리를 치러 총 8차례의 경기 결과로 순위를 가린다.
경기마다 출전 선수의 순위에 따라 국가별로 점수를 매겨 이를 더한 값으로 순위를 매긴다.
남자 쇼트프로그램에서 해당 국가 선수가 1위에 오르면 10점을 주고 2위는 9점,3위는 8점을 주는 식이다.
러시아는 이어 열린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옐레나 일리니크-니키타 카찰라포프가 103.48 3위를 차지, 8점을 더한 75점으로 우승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캐나다는 러시아의 홈 어드밴티지를 이겨내지 못하고 6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미국이 60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