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피겨요정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주가 폭등… 주요 베팅업체 배당률 '껑충' 사진은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후 꽃다발을 들고 있는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의 모습. /AP=연합뉴스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김연아의 적수로 급부상한 러시아의 '피겨 요정'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리프니츠카야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열린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1.51점으로 1위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72.90점으로 1위를 차지한 리프니츠카야는 단체전에 출전하지 않은 피겨여왕 김연아(24)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대회 개막 전만 하더라도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의 '양강 체제'로 예상됐던 여자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와 리프니츠카야의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0일 "리프니츠카야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의 나디아 코마네치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러시아 피겨요정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1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 프리 프로그램 단체전에서 러시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NBC 방송 해설 위원인 조니 위어는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매우 부담스러웠을 텐데 냉정함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리프니츠카야의 연기를 극찬했다.

또 같은 방송의 해설을 맡은 타라 리핀스키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리프니츠카야가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리프니츠카야의 상승세에 외국 주요 베팅업체의 여자 피겨 스케이팅 우승 전망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리프니츠카야가 단체전 연기를 펼치기 전에는 대부분의 베팅업체 배당률이 김연아를 압도적인 1위에 올려놓고 그 뒤를 아사다 마오가 차지했고 리프니츠카야는 낮은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리프니츠카야의 단체전 경기가 끝난 뒤 리프니츠카야는 김연아를 위협하는 자리로 올라섰다. 

윌리엄 힐의 경우 김연아는 단체전 경기가 열리기 전에 우승 배당률이 0.83으로 단연 1위였으나 지금은 1.38로 오히려 리프니츠카야(0.83)에게 밀린 2위로 내려갔다. 

스카이벳은 김연아의 배당률이 0.91에서 1.2로 변한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1.75로 김연아와의 격차가 대폭 줄었다. 3.00으로 2위였던 아사다는 4.50으로 3위로 밀려났다. 
▲ 러시아 피겨요정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10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피겨 프리 프로그램 단체전에서 러시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베팅업체 보바다의 경우에도 단체전 이전에는 김연아(1.83), 아사다(3.25)순이었지만 지금은 김연아(1.83), 리프니츠카야(3.00), 아사다(5.00) 순으로 바뀌었다. 

객관적인 기량에서 김연아가 리프니츠카야에게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리프니츠카야의 최근 상승세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그리고 심판의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는다면 김연아와 경쟁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연아는 12일 낮 소치올림픽에 함께 출전하는 후배 박소연(17·신목고), 김해진(17·과천고)과 함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모스크바를 거쳐 소치 땅을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