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연 作 '축성'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빈센트 갤러리에서 박미연 사진작가의 성체 사진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너는 내 손바닥에 새겨져 있다'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사제의 손과 성체를 주제로 한 박미연 작가의 사진전은 2011년 9~12월 성체성사의 신비로움과 그 은총을 담아낸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전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작가는 이번 사진전에서는 성체성사를 집전하는 사제의 손에 주목했다.

미사 중 가장 중요한 순간인 성체성사를 담아내서일까, 아니면 예수님의 몸과 피인 성체와 성혈이 축성되는 과정과 성체, 성혈을 든 사제의 손에 주목해서일까, 작품에서 그윽하게 배어나오는 거룩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짧은 피정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성체성사 속 사제의 손에 주목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진에는 사제의 손만 등장해 사진 속 주인공은 어떤 모습일까를 마음속으로 그려가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작품 감상방법이다.

작가는 성당 촬영을 할 때면 2~3일 전부터 외출을 삼가고 성가를 들으며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기도하며 집에서 피정을 한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 미리 전례에 대해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고 빛의 방향과 사제의 각도 등을 꼼꼼하게 확인한 뒤 마음에 뒀던 모습이 나타날 때 셔터를 누른다.

박 작가는 "성체를 중심으로 사진을 찍다 보니 사제들의 손에서 기운이 느껴졌다"며 "제대 위에 살아계시는 주님을 사진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간접적이나마 환자 및 보호자들이 제대 안의 예수님을 체험하고 몸과 마음이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미연 작가의 사진전은 3월 31일까지 성빈센트병원 1층에 위치한 빈센트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