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우성아이비 이희재 대표는 기업 성장과 성공에 인문학적 상상력이 바탕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 /조재현기자
공기보트 이어 서핑보드·카우 매트리스 잇단 개발
상처회복 30배 빠른 '의료용 침대' 시장 선뵐 예정
이 대표 "세계 최고 기술 자부… 신제품 연구 계속"

 
"인문학적 발상이 곧 기업의 힘입니다. 기업인은 소설가와 같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주)우성아이비는 수상 레저 산업계에서 '살아있는 신화'로 통한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수상레저용품의 제작기술이나 관심이 전무하다시피한 때인 1992년, 과감하게 공기주입식 보트 만들기에 도전했다.

해외 유명 회사의 제품을 사다 뜯고 자르며 보트에 대해 독학한 이야기,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의 안전성을 인정받기 위해 한강에 고무 보트를 띄운 우성아이비의 과거사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이희재 대표가 있다.

스스로 '괴짜'라 불리는 것을 꺼리지 않는 이 대표는 "새로운 제품은 단순히 뛰어난 손 기술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장과 세상을 놀라게 하는 신제품의 아이디어는 항상 틀에 갇히지 않은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최근 3~4년 사이 우성아이비가 내놓은 신제품을 살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공기압에 강하게 버텨내는 원단 개발, 공기주입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우성아이비는 3년 전 공기주입식 서핑보드를, 2년 반전 카우 매트리스(소 침대) 개발에 성공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운동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내 장비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하지만 기존 서핑보드는 나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이동, 보관이 불편했고 유연성이 부족했다. 우성아이비의 서핑보드는 서퍼들의 불만을 모두 해소시킨 제품으로 평가받았다"며 "또 밴쿠버대에서 6개월간 연구한 결과, 우성아이비의 카우 매트리스에서 지낸 소의 우유 생산력이 37% 증가함을 확인했다. 또 DHA 함유량도 40% 늘었다. 두 제품 모두 우성아이비가 1등을 할 수 있는 분야, 아이템을 항상 고민하고 상상력을 품은 결과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곧 시장에 선보일 의료용 침대도 우성아이비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뿌리다.

캡슐형 침대에 산소를 가득 넣고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주는 이 제품은 수술 혹은 진료 후 상처가 빨리 아무는데 큰 효과가 있다.

그는 "의료용 침대는 피부 전체에 산소를 강하게 쏴 줘 상처 회복 속도를 30배 정도 끌어 올린다. 굳이 환자가 아니더라도 에너지 소모가 많은 운동선수 혹은 피곤에 지친 현대인이 이 침대에서 자면 30분을 자고 일어나도 꼬박 하루를 잔 것 같은 개운함을 얻을 수 있다.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양산화에 돌입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우성아이비는 재해에 대비한 구명제품, 이동과 보관이 편리한 유아용 카시트 등 시장을 놀라게 만들 신제품을 줄줄이 준비해 놓고 있다.

이 대표는 "전체 생산품의 85%를 세계 60여개국으로 수출한다. 매출도 해마다 성장했다. 일부가 아닌 완제품을 직접 만들고, 자체 브랜드 수출을 고집해 얻은 성과다. 덕분에 과정상에 겪은 어려움은 컸지만 현재는 세계 최고 기술력, 시장 선도 기업임을 자부한다"고 밝혔다.

우성아이비에 속한 140명의 인원 중 3분의1은 항상 해외에 있다. 세계 최초로 정부 인가를 얻은 보트기술연구소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서 그는 "30억원의 개발비, 1년여의 개발기간을 투자한 제품이라도 2~3년 후에는 복제품 등에 의한 매출 감소가 일어난다. 때문에 신제품에 대한 고민, 연구는 멈출 수 없다"며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우성아이비는 완전한 독립체다. 독립성을 확보했기에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입 밖으로 내는 것을 겁 내지 않는다. 매출, 돈에 흔들리지 않고 상상력을 담은 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것이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