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이한빈 메달 실패… 안현수 동메달.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선두로 달리던 한국 신다운이 이한빈(왼쪽)과 함께 넘어진 뒤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연합뉴스

'효자종목' 한국 쇼트트랙이 2014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한빈(26·성남시청)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천500 결승에서 2분16초466의 기록으로 7명 중 6위에 그쳤다.

반면 러시아로 귀화한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2분15초062에 레이스를 마쳐 동메달을 안겼다.

이한빈은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세 바퀴를 남겨놓고 코너를 돌던 중 1위를 달리던 대표팀 동료 신다운(21·서울시청)이 미끄러질 때 함께 넘어지는 바람에 5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하지만 신다운의 몸에 걸려 넘어진 것이 확인돼 결승 진출 자격을 얻으나 끝내 시상대 위에는 서지 못했다.

신다운과 박세영(단국대)은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이루지 못했다.
 
▲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러시아 국기를 몸에 감고 캐나다 샤를 아믈랭과 악수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그러나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쇼트트랙팀은 심석희(17·세화여고)를 앞세워 500와 3천 계주에서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심석희는 이날 여자 500 예선 마지막 8조에서 44초197의 기록으로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44초09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는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지만 각 조 1, 2위가 나서는 준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첫 관문을 가볍게 통과했다.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 500·1천·1천500와 단체전인 3천 계주에 출전해 '금빛 레이스에 도전한다. 심석희는 순발력과 지구력 등이 뛰어나 3관왕을 노리고 있다.

심석희와 함께 여자 500에 출전한 박승희(22·화성시청)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도 무난히 첫 경기를 마치고 준준결승에 올랐다.

심석희는 이어 열린 3천 계주에서도 박승희, 공상정(18·유봉여고), 조해리(28·고양시청)와 함께 출전해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빅토르 안(안현수)이 플라워 세리머니에서 1위 캐나다 샤를 아믈렝, 2위 중국 한톈위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준결승 1조에서 캐나다, 러시아, 헝가리와 레이스를 펼친 한국은 4분08초052로 1위를 차지해 1, 2조 상위 두 팀씩이 나서는 결승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캐나다(4분08초871)가 1조 2위로 결승에 나선다. 여자 500의 준준결승 및 준결승·결승 경기는 13일에, 3천 계주 결승전은 18일에 각각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