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태범 4위. 모태범이 10일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ｍ 2라운드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초반 100m가 아쉬웠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ｍ 2연패를 노린 모태범(25·대한항공)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모태범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500ｍ에서 1차 레이스 34초84, 2차 레이스 34초85를 각각 기록하며 합계 69초69로 4위에 그쳤다.

한국은 전날 이승훈(26·대한항공)이 5천에서 메달을 따내지 못한 데 이어 이날 모태범도 무너졌다. 사실 남자 500ｍ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강한 선수들이 많아 쉽게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그러나 기록의 안정성에 있어서 만큼은 모태범이 다른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는 만큼 시상대에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1차 레이스 4위, 2차 레이스 5위로 처지면서 종합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날 모태범의 레이스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모태범이 특별히 실수한 것은 없다. 자신이 하던 대로 경기를 풀었다"고 분석했다.
▲ 모태범 4위. 10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2차레이스에서 한국 모태범이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금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 미헐 뮐더르. /소치=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모태범의 기록은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때의 기록(69초76)보다 나았다.

1차 레이스에서의 마지막 1바퀴 기록(25초16)은 기록 잘 나오기로 유명한 캐나다 캘거리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제외하면 그동안 모태범이 보여준 레이스 가운데 높은 수준에 속한다.

문제는 초반에 있었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100ｍ를 9초68에 끊었고, 2차 레이스에서는 9초63을 기록했다.

지난해 소치 세계선수권대회 때 기록한 스타트 기록(1차 9초59, 2차 9초56)보다 뒤떨어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반에 가속도를 붙이지 못해 후반에도 더 빠르게 달리지 못한 면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날 모태범과 3위 로날트 뮐더르(합계 69초46)과의 격차는 0.23초가 났다.

초반 기록을 더 끌어올려 후반에도 가속도를 붙였다면 체력 좋은 모태범이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은 아니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