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물질 농도 줄여
껍질 하얀부분엔 비타민P
모세혈관 강화·피부 미백
생선구이·튀김 곁들이거나
두부샐러드에 뿌려도 좋아
하지만 눈을 아이들 식탁으로 돌려보면 집 밖에서 먹는 음식에 길들여져 자극적인 음식, 화학조미료가 든 음식, 과자 등에 무작위로 노출돼 있다.
'아이들 건강이 곧 미래 사회 건강'이라는 생각으로 경인일보가 농협의 '식사랑농사랑 운동추진위원회',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과 함께 '제철 먹거리를 이용한 우리 아이 건강 밥상'을 연재한다.
귤에 든 비타민C는 겨울철 보약이다.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몸은 이에 대한 방어 반응으로 체내에서 스트레스 물질을 분비한다. 이 물질이 혈액에서 높은 농도를 계속 유지하면 염증이나 질병 발생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귤에 들어있는 비타민 C를 섭취하게 되면 건강을 손상시키는 주요 스트레스 물질의 농도가 감소해 겨울에 귤을 꾸준히 먹는 것은 스트레스 물질을 줄여 질병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귤의 약리 효과를 제대로 얻으려면 알맹이보다 껍질을 이용하라고 적고 있다.
'귤껍질이 가슴에 뭉친 기를 풀고 입맛을 당기게 하고 소화를 잘 시킨다', '구역질을 그치게 하며 대소변을 잘보게 한다',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낫게 한다'고 기록돼 있는 것.
실제로 귤의 껍질에는 비타민 C가 과육보다 4배가량 더 들었고, 향기성분인 정유가 들어 있어 귤의 속살보다 껍질에 영양이 더 풍부하다.
또 귤의 껍질 안쪽, 하얀 솜같이 생긴 것에는 헤스페리딘이라고 불리는 비타민 P가 다량 함유돼 있어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다 피부 미백에도 좋다. 따라서 귤의 속껍질을 버리고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귤은 노랗게 익은 것보다 푸른 기가 적당히 도는 것, 만졌을 때 단단하고 껍질이 얇은 것을 골라 소스나 드레싱으로 만들어 요리에 곁들인다.
예를 들어 감귤을 껍질째로 잘게 썰어 과즙과 함께 졸여 소스로 만들어 생선구이나 오징어튀김에 곁들여 먹어도 좋고, 두부를 안 먹는 아이들에게 귤로 드레싱을 만들어 곁들여 먹여도 좋다. 오징어튀김과 생선구이에 얹을 소스는 4인분을 기준으로 귤 2개를 가지고 만든다.
귤두부 샐러드에 얹을 드레싱도 귤 두 개를 위의 소스와 마찬가지로 손질하고, 유자청 1큰술, 식초 1큰술, 올리브유 1큰술을 섞고,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글/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심기현 교수
사진/농협 식사랑농사랑 운동추진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