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시 산북면 송현리 주민들이 11일 시청에서 마을내 공사현장 일대에 매립된 건설폐기물 '숏크리트'를 당장 제거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여주 송현마을 주민들
"유해 물질로 토양 오염
시, 알고도 늑장 처리"
10여명 시청앞 기습시위


여주시 산북면 송현리 제2영동고속도로 공사현장에 건설폐기물인 '숏크리트'가 불법 매립된 사실이 확인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설폐기물 불법 매립 사실을 확인하고도 시측에서 조속한 행정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시청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송현리환경보전위원회(위원장·윤일영) 위원과 주민 등 10여명은 11일 오후 1시께 시청사 앞 주차장에서 10여분간 기습 시위를 진행했다.

'송현마을은 쓰레기장 아니다' '숏크리트 매립 협성 철수하라' 등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여주시에 즉각적인 행정조치를 통해 건설폐기물을 전량 제거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지난해말부터 송현리 154의2 일대 제2영동고속도로 건설현장내에 공사업체측이 건설폐기물을 불법 매립했다는 민원을 제기해 왔으며, 이에따라 지난해 12월18일 여주시와 한강유역환경청·국토부·주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불법매립 확인을 위한 현장검증이 진행됐다.

당시 현장검증에서는 3곳에 대한 샘플링 조사가 진행돼 3곳 모두에서 '숏크리트' 매립 사실이 확인됐다.

'숏크리트'는 시멘트와 골재 및 물을 혼합해 압축 공기로 뿜어 만들어내는 일종의 콘크리트로 터널공사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강섬유 등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별도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다.

시위에 참여한 고진하 송현리환경보전위원회 위원은 "건설폐기물 불법매립 사실이 확인된 후 두달이 되도록 현장에는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비가 오고 눈이 녹으면서 유해물질이 토양을 오염시키고 있는데도 조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것은 여주시의 늑장행정 때문이다"고 질타했다.

이에대해 여주시 관계자는 "업체측의 답변과 환경부 질의 등을 거치면서 행정조치가 조금 늦어졌지만, 지난달 22일 해당 업체를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에 고발조치하는 등 관련 행정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에 따라 엄격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여주/박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