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3·1절에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아리랑을 부른다고 소속사 공연세상이 11일 밝혔다.

당초 김장훈은 '베네치아 카니발'의 메인 아티스트로 선정돼 오는 27일 오후 4시(현지시간) 산마르코 광장 중앙 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사물놀이 팀과 함께 '아리랑' 등을 선보인다고 소속사가 발표했다.

그러나 카니발 조직위는 '28일 오후 4시에 공연하면 시차상 한국 시각으로 3월 1일 0시가 돼 3·1절에 이탈리아에서 아리랑이 울려 퍼질 수 있는데 아쉽다'는 김장훈의 의견을 전해듣고 28일 공연도 배정했다.

소속사는 "27일이 카니발 최고의 하이라이트 데이인 사육제를 위한 공휴일 '지오베디 그라소(Giovedi Grasso)'여서 이날 산마르코 광장에서 공연하는 첫 동양인 가수란 사실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조직위가 이틀 연속 공연하도록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유명 국악팀 '노름마치'와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한 경희대학교 신델라 외래 교수로부터 현지 언어와 문화에 대해 배우며 준비하고 있다.

김장훈은 "카니발 조직위의 믿음과 기대에 부응해야 해 설레기도 하지만 부담된다"며 "음악은 만국 공통어이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6일 크레용팝과 함께 소방관을 응원하는 프로젝트 '크레훈팝' 공연, 17일 크레훈팝의 게릴라 콘서트, 19일 반크 15주년 행사 등을 마친 후 20일 이탈리아로 떠나 현지 매체 인터뷰와 리허설을 진행한다.

'베네치아 카니발'을 마친 후 북미 투어를 이어가며 중국 활동도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