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화 금메달 인터뷰. '빙속여제' 이상화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가 플라워 세리머니가 끝난 뒤 꽃을 들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올림픽이 끝나면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남녀 선수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의 첫 소감이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후 관중의 환호에 답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5위에 그치고 아쉬움의 눈물을,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우승을 차지하고는 환희의 눈물을 흘린 그는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눈물이 났지만 꾹 참았다"면서 "그동안 훈련해온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서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했다.
▲ 이상화 금메달 인터뷰. '빙속여제' 이상화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한국 응원단에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1차 레이스 성적이 조금 부족했다.

이에 대해 이상화는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월드컵처럼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긴장이 됐다"면서 "1차 레이스에 나선 상대 선수가 첫 100m에서 나와 발을 맞춰 주지 못해 기록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차 레이스에선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친 이상화는 "끝나고 나니 '아,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2연패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성공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쥔 그는 "지난해가 빙질이 더 좋고 느낌도 더 나았다. 그러나 오늘 올림픽 기록까지 세웠다는 점에서 긴가민가 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2연패 비결을 묻자 "올림픽은 아무도 모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2연패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화는 국민들의 성원에 대해 "밤늦게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준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를 포함해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은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