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끝나면 눈물이 나올 수 밖에 없잖아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아시아 남녀 선수 사상 첫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25·서울시청)의 첫 소감이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후 관중의 환호에 답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는 5위에 그치고 아쉬움의 눈물을,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는 예상을 뒤엎는 우승을 차지하고는 환희의 눈물을 흘린 그는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가 끝난 뒤에도 눈물이 났지만 꾹 참았다"면서 "그동안 훈련해온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서 그랬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이상화는 "올림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월드컵처럼 경기를 치렀다. 그래도 긴장이 됐다"면서 "1차 레이스에 나선 상대 선수가 첫 100m에서 나와 발을 맞춰 주지 못해 기록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차 레이스에선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친 이상화는 "끝나고 나니 '아,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2연패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성공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쥔 그는 "지난해가 빙질이 더 좋고 느낌도 더 나았다. 그러나 오늘 올림픽 기록까지 세웠다는 점에서 긴가민가 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2연패 비결을 묻자 "올림픽은 아무도 모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2연패를 할 것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지만 마음을 비우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화는 국민들의 성원에 대해 "밤늦게까지 저를 믿고 응원해준 국민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저를 포함해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은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