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켓 코치는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를 마치고 "이상화가 1차 레이스에서 기록이 좋지 않은 선수와 같은 조에 들어가 스스로 레이스를 풀어나가야 했다"면서 "'최고의 레이서'인 이상화가 잘 이겨냈다"고 칭찬했다.
이날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하며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2연패를 달성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500m 동메달리스트인 크로켓 코치는 2012-2013시즌부터 한국 단거리 선수들을 지도하며 이상화의 세계신기록 행진과 올림픽 2연패를 함께 일궈냈다.
크로켓 코치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코치이기도 하다.

이어 "이상화는 정신력이 좋은 선수"라면서 "1차 레이스를 잘 풀어내 이상화가 마음이 한결 편해져 2차 레이스에서 중국의 왕베이싱과 달릴 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상화 역시 "크로켓 코치가 긍정적인 힘을 불어 넣어 주시며 많은 도움을 줬다"며 "2차 레이스에서 왕베이싱이 동등한 레이스로 신기록 달성에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케빈 코치는 이상화의 금메달이 소치올림픽 초반 '침체'를 겪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500m에서 아쉽게 메달을 손에 넣지 못한 모태범(25·대한항공)에게 자극제가 되기를 바랐다.

또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도전에 대한 질문에도 긍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크로켓 코치는 "이상화의 계획을 아직은 모르겠지만, 평창 올림픽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이상화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2018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