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담장을 사이에 두고 15만㎾가 넘는 고압송전탑이 들어서 있어 늘 불안합니다….”
한진고교(서구 백석동)에 2학년 아들이 다니는 안모(45)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어떻게 학교 앞에 고압송전탑을 그대로 둘 수 있냐”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에 따르면 컴퓨터 작동과 전화통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은가 하면,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수업 중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들은 고압선에 의한 자기장 영향 때문이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고압 송전선이 학교 인근을 지나거나 학교 위를 통과해 학생들에게 자기장 영향을 주는 초등학교가 29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국회환경노동위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조동초등학교(남동구 만수4동)와 만수북중학교(남동구 만수4동)의 경우 학교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불과 10~200m 지점에 주유소와 유류판매시설이 들어서 있다. 인화여고(남구 도화동)와 부개초등학교(부평구 부개동)는 반경 30~150m내에 가스판매소와 액화가스충전소가 각각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인천시 학교정화구역 내엔 유흥업소 등 청소년 유해시설뿐만 아니라 고압송전탑과 유류·가스판매소 등 각종 위험시설물에 노출된 학교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시교육청과 산하 지역교육청은 “고압송전탑과 가스충전소, 주유소 등 위험시설물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학교가 10여개나 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청소년 유해환경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문제를 안겨주지만 위험시설물은 사고시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부를 수 있다”며 “각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교정화구역 내 유해·위험시설물들의 이전을 하루 빨리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상당수 학교 인근에 위험시설물이 있으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이전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지역교육청으로선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학교주변 위험시설 산재
입력 200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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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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