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경로를 통해 차기 경기도지사·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내비쳐왔던 경인지역 민주당 다선의원들이 출마여부를 놓고 막바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5선의 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 4선의 김영환(안산상록을)·이종걸(안양만안) 의원 및 재선의 문병호(인천부평갑) 의원이 그들.

일찌감치 민주당 경기도시자·인천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던 이들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적지않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까지 출마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암중모색 중이다.

이들 의원들은 경인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하나같이 "2월말에서 3월초 사이에 출마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석현 의원은 "아직도 고심중"이라며 "여론동향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던 이 의원은 최근 무죄가 확정되면서 몸이 가벼워진 상태로 일각에서는 국회 부의장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당에서 필요로 하는지와 여론 흐름 등을 좀 더 살펴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선주자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 김 의원은 향후 정치전망과 맞물려 도지사 출마 문제를 쉽게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 역시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 정치혁신실행위원장을 맡아 김한길 당대표가 강력 추진하고 있는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는 상태다.

국정원 개혁특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개혁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오는 25일 이후에나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차기 경기도지사·인천시장 민주당 경선구도는 3월초께가 돼야 정확한 틀이 잡힐 전망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들 의원들의 출마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지사의 경우 김진표·원혜영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든데다 여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의 경우도 탄탄한 지지기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당내 평가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