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상화(25·서울시청)는 어릴 때부터 빙속 유망주로 꼽혀왔다.
7살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장에 갔다가 빙상에 입문한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국내 1인자로 군림하며 한국 빙속을 이끌 스프린터로 자랐다.
타고난 신체 조건에 담력과 근성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이상화는 국내 대회에서도 신기록을 잇따라 갈아치우며 기대주로 불렸다.
2004년부터 태극마크를 단 이상화는 휘경여고에 재학 중이던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해 500m 5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이어 2009년 동계유니버시아드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이어진 월드컵에서 잇따라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에도 이상화의 진화는 계속됐다. 2010 밴쿠버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6초09로 당시 세계기록 보유자였던 예니 볼프(독일·76초14)를 0.05초 차로 제치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한국 빙속의 새 역사를 세운 이상화는 2012·2013년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여자 500m를 제패,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2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또 2012~2013시즌 월드컵 500m에선 8개 대회 연속 우승하며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해 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6차 대회에선 36초80 만에 결승선을 통과, 위징(중국)이 보유했던 종전 세계기록을 0.14초나 단축하며 기록 행진의 서막을 알렸고, 이어 소치 올림픽을 앞둔 2013~2014시즌에는 여자 단거리 빙속의 판도를 바꿨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6초74 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그해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을 0.06초 앞당긴 그는 일주일 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선 1차 레이스에서 36초57을 기록하더니 다음날 2차 레이스에서 다시 36초36으로 전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1년 사이에 무려 4차례 세계기록을 바꿨다.
이상화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메달 후보'로 꼽히던 남자부의 이승훈, 모태범(이상 대한항공)이 잇따라 시상대에 오르지 못해 두 배의 부담감을 느꼈지만, 탄탄한 실력으로 이변 없는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