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오른쪽)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서울시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 겸 북콘서트에서 같은 당 정몽준(오른쪽에서 두번째) 의원, 민주당 김진표(왼쪽에서 두번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경필, 차기 원내대표 출마 가닥
출판기념회서 '통합의 정치' 강조
당내 차출론… 사실상 소강 국면
유정복 장관 거취여부 '막판 변수'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 선정과 관련, '중진차출론'의 핵으로 부상했던 5선의 남경필(수원병) 의원이 오는 5월 선출 예정인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경기도지사 불출마 입장을 간접 피력했다.

이로써 경기도지사 후보는 당내에서 제기돼온 차출론이 점차 소강국면으로 빠져들어, 현재 경쟁하고 있는 주자들간의 자유경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다만 공직자 사퇴시한이 오는 3월 6일로 20여일 남아있어 유정복 안전행정부장관의 거취 여부가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12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제게 주어진 역할은 중앙, 국회에서 당을 바꾸고 정치를 개혁하는 일"이라며 차기 원내대표 도전을 강력 시사했다.

남 의원은 특히 편가르기 정치, 지역·이념갈등의 분열의 정치를 넘어 '대연정'을 성공한 독일과 같이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국회에서 펼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항상 '싸움 좀 그만하라'는 지역 어르신들의 말씀에 힘입어 국회선진화법을 만들었고, 그후 몸싸움은 없어졌다"면서도 "할일이 하나 더 남았다. 지긋지긋한 편가르기, 지역갈등, 이념갈등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자는 아량을 갖고 포용하고, 패자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는 포용의 정치가 제가 꿈꾸는 정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쇄신파인 남 의원은 지난 2012년 현 황우여 당대표와 함께 당내 일각에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회선진화법 제정을 일궈냈다.

그러나 남 의원은 경기지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지역구(수원)에 가면 도지사하라는 말씀 많이 하셔서 주변 지인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 (지사출마하란 말씀에 대해)겸허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국회에서의 할 일은 더욱더 중요하다는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남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보다 원내대표 선거에 비중을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남 의원은 출판기념회가 끝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상황이 변하더라도 원내대표 출마 뜻에 변함이 없을 건지'라는 질문에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뜻이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이병석 국회부의장과 최경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서청원·정몽준·김무성·이재오·이인제 의원 등 당 중진의원과 여야 동료 의원 80명이 참석했다.

한편 남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던 정병국·원유철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등 경기지사 후보군은 이날 "남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보인 것으로 이제 경선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신발끈을 고쳐 매는 모습을 보였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