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를 마치고 아쉬워하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밴쿠버 영웅'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대한항공)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모태범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1분09초37초에 결승선을 통과, 12위에 머물렀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1분09초12로 은메달을 땄지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남자 500m에서도 4위로 밀려났던 모태범은 결국 소치올림픽에서 메달 하나 따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한국 선수로는 동·하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여섯 번째 올림픽을 치른 이규혁(서울시청)은 21위 기록인 1분10초049에 레이스를 마치고 자신의 화려했던 선수 생활까지 함께 마무리했다.

1991년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서 20년 넘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스프린터로 활약해 온 이규혁은 이날 경기로 정들었던 스케이트를 벗기로 했다.

소치 대회가 첫 번째 올림픽 무대인 김태윤(한국체대)은 1분10초81로 40명 중 30위에 자리했다.

▲ 한국 빙속 맏형 이규혁이 1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관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소치=연합뉴스

남자 1,000m에서도 스테판 흐로타위스(1분08초39)가 금메달을 차지하는 등 네덜란드의 강세가 계속됐다.

네덜란드는 남자 5,000m와 500m에서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1,000m 금메달마저 놓치지 않았다.

반면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노린 '흑색탄환' 샤니 데이비스(미국)는 1분09초12로 8위에 머물러 고개를 숙였다.

사상 첫 올림픽을 치르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스웨덴에 4-7로 졌다.

전날 일본과의 1차전에 12-7로 이겨 역사적 첫 승리를 따낸 대표팀은 이후 2연패했다.

역시 처음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한국 루지 2인승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박진용·조정명(이상 대한루지연맹)으로 구성된 남자 2인승 대표팀은 1·2차 레이스 합계 1분43초118로 19개 팀 중 18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날 메달 수확에 실패해 종합순위가 전날 공동 10위에서 공동 11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한편,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도미니크 지신(스위스)과 티나 마제(슬로베니아)가 나란히 1분41초57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쳐 둘 다 금메달을 받았다.

동계올림픽에서 공동 금메달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판정 논란 끝에 러시아와 캐나다 조가 함께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이후 12년 만이다. /소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