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아 소치 입성.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1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김연아는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시작으로 21일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로 4년전 밴쿠버에 이어 여왕의 두번째 대관식을 준비한다. /소치=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자신의 마지막 금빛 피날레를 장식할 결전지 소치에 입성했다.

김연아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대표팀 후배인 박소연(17·신목고), 김해진(17·과천고)과 함께 소치 아들레르 공항을 통해 현지에 도착했다.

김연아는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쇼트트랙 심석희(17·세화여고)와 함께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 에이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28.56점을 작성하며 한국 피겨 역사상 첫 메달을  선사한 김연아는 이제 카타리나 비트(독일·1984∼1988년) 이후 26년 만의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피겨는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끄는 종목으로 한국 선수단의 일정 중에서도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는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것 이외에는 아직 이렇다 할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해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한국 선수단에도 김연아의 소치 입성은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연아 자신에게도 소치올림픽은 특별한 무대다. 밴쿠버올림픽 이후 한동안 고민의 시간을 보낸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며 올림픽 2연패 도전을 위해 다시 스케이트 끈을 졸라맸다.

김연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2위 기록인 218.31점으로 우승하면서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세계에 알렸다.
▲ 김연아 소치 입성.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피겨여왕' 김연아가 1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국제공항으로 김해진, 박소연과 함께 입국하고 있다. 김연아는 오는 20일 쇼트프로그램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시작으로 21일 프리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로 4년전 밴쿠버에 이어 여왕의 두번째 대관식을 준비한다. /소치=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발등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해 우려를 낳았지만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204.49점을 받으며 올림픽 2연패 기대감을 높였다.

김연아는 올림픽 마지막 무대로 쇼트프로그램에서는 뮤지컬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탱고곡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했다.

두 곡 모두 애절한 그리움의 감정을 김연아만의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풍성하게 표현했다고 호평받고 있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가로막으려 나선 경쟁자로는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와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24·일본)가 꼽힌다.

리프니츠카야는 파워 넘치는 스케이팅과 홈이라는 이점을 살려 김연아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또 아사다 마오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앞세워 2인자의 설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피겨 단체전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는 각각 모스크바와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훈련 캠프에서 마지막 점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날 소치에 입성한 김연아는 이들보다 현지 적응에 늦었지만 늘 해온 대로 정석 스케줄에 맞춰 현지 적응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7시간씩 주 6일의 강훈련을 소화한 김연아는 13일부터 15일까지 올림픽공원의 연습 링크에서 현지 분위기를 익힌다.

한편 김연아는 16일부터는 경기가 벌어지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본격적으로 빙질과 경기장 적응을 시작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