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레이스 초반 선수들과 뒤엉켜 넘어지는 불운속에 54초207의 기록으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영국의 엘리스 크리스티가 실격당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자 넘어지지 않은 리젠러우(중국·45초263)가 금메달을 땄고,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51초250)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아쉬운 결과지만 한국 쇼트트랙이 여자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을 수확한 것은 16년만이다. 지난 1998년 일본 나가노대회에서 전이경이 딴 동메달이 유일했을 정도로 한국의 취약 종목이었다.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서울시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또 2010년 캐나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 1천m와 1천5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수확한 박승희는 자신의 올림픽 메달을 3개로 늘렸다.
박승희는 이번 대회에서 500m를 시작으로 1천m와 1천500m, 단체전인 3천m 계주 등 4개 종목에 모두 출전한다.
그러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5천m 계주에서도 무너졌다. 이한빈(26·성남시청)-박세영(21·단국대)-신다운(21·서울시청)-이호석(28·고양시청)이 이어 달린 남자 계주 대표팀은 남자 5천m 계주 준결승전에서 6분48초206의 기록으로 1조 3위에 올라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남자 계주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준결승에서 실격한 후 12년만의 일이다.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한국은 네 바퀴를 남겨놓고 이호석이 코너를 돌던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바람에 뒤로 크게 밀려났다.
한편,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모태범(25·대한항공)은 남자 1천m 경기에서 1분09초37에 결승선을 통과해 12위에 그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이 종목에서는 은메달을 땄지만 이번에는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