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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왼손 투수 류현진이 13일(현지시각)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연합뉴스 |
미국프로야구(MLB)에서 한국인 전성시대 2기가 열린다.
오른손 투수 윤석민(28)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간 계약함에 따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이는 박찬호(은퇴), 김병현(현 넥센), 서재응·최희섭(현 KIA), 김선우·봉중근(현 LG) 등 코리안 빅리거 1세대가 메이저리그를 휘저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세 선수가 1시간씩 차이 나는 미국 동부(윤석민), 중부(추신수), 서부(류현진) 지역에서 나뉘어 뛸 예정이라 한국 야구팬들은 각각 다른 경기 시간에 맞춰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를 누릴 전망이다.
볼티모어와 3년간 보장 금액 575만 달러, 투구 이닝 등에 따른 보너스를 합치면 최대 1천300만 달러에 계약한 윤석민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관심이 많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타자들을 조만간 접한다.
이곳은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국구 구단이 속해 늘 주목을 받는다.
현지 전문가들은 올 시즌 볼티모어의 지구 순위를 하위권으로 예상했으나 이런 전망과 별개로 윤석민이 양키스, 레드삭스 등 TV로만 접하던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앞서간다면 전국구 스타로 떠오를 기회를 잡는다.
당장 팀의 5선발로 거론되는 윤석민이 지난해 류현진처럼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힌다면 돈과 명예를 함께 얻을 발판을 굳힌다.
류현진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두 번째 투수라는 점에 비춰볼 때 윤석민이 성공하면 한국 야구의 위상도 덩달아 올라간다.
작년보다 일찍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체력을 키운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착실히 준비 중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 엿새째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홀쭉하게 살을 뺐다는 취재진의 물음에 "정규리그 때에는 불규칙한 식사로 살이 찌는 만큼 스프링캠프에서만이라도 살을 빼자는 취지일 뿐 예전과 똑같다"며 느긋한 자세를 보였다.
팀 관계자는 물론 현지 취재진도 올해 그의 활약상을 의심하지 않을 만큼 류현진은 진지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3월 22∼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예년보다 일찍 정규리그 경기를 치르는 것을 두고 선수들의 리듬이 깨질까 팀 관계자들의 근심이 크지만 류현진은 "등판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은 공의 제구와 타자 상대 요령이 훌륭한 투수"라며 지난해 14승을 올린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큰 힘을 보태주기를 희망했다.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단 전체 훈련을 준비 중인 추신수는 미리 경기장에 나가 동료와 함께 훈련하고 팀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
텍사스와 7년간 1억 3천만 달러의 대형계약에 성공한 추신수는 지난해 12월 하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바람에 예년보다 늦게 훈련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 시즌 150경기 이상 뛰면 4할의 출루율, 20홈런과 20도루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하는 만큼 새 팀에서 다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텍사스 구단은 '출루머신' 추신수에게 100득점 이상을 바라고 있다.
3번에 자리할 왼손 거포 프린스 필더와 톱타자 추신수가 절묘한 앙상블을 이뤄 공격력을 배가시킨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텍사스의 목표 실현도 한층 가까워진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