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실현했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은 윤석민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볼티모어행이 확정된다.
미국 CBS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합의에 이르렀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윤석민의 몸상태가 충분히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볼티모어행 가능성을 크게 봤다.
윤석민과 볼티모어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MLB닷컴은 "윤석민이 3년간 575만 달러(약 61억2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또 SB네이션은 "윤석민이 연봉 외에 최대 700만 달러(약 74억5천만원) 수준의 플러스 옵션도 받을 수 있다"고 세부 사항까지 전했다.
볼티모어는 비교적 낮은 연봉을 책정하며 '안전장치'를 마련했고, 연봉보다 높은 옵션을 걸어 윤석민측이 요구한 '총액'을 맞췄다.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가 강했던 윤석민도 '최대 금액'을 자신이 원했던 연 평균 400만 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자존심을 세웠다.
윤석민은 해마다 선발 등판 횟수와 이닝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마이너리그 거부권 옵션이 포함돼 3년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할 수 있게됐다.
윤석민의 측근은 "윤석민이 최대한 빨리 피지컬 테스트를 실시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 취업비자를 받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윤석민에게는 볼티모어의 까다로운 메디컬 테스트가 남았다. 볼티모어는 '와다 사태'를 겪은 후 피지컬 테스트를 강화했다.
볼티모어는 2011년 12월 일본인 왼손 투수 와다 쓰요시와 2년간 총 815만 달러(약 87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당시 와다는 2012년 시즌 초반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단 한 번도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방출당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12월 오른손 불펜투수 그랜트 발포어와 2년 계약에 합의했지만 메디컬 테스트 실시 후 계약을 파기했고, 외야수 타일러 콜빈과도 계약 합의까지 이르렀다가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보고 태도를 바궜다.
하지만 윤석민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메디컬 테스트를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 코퍼레이션은 자체 메디컬 테스트를 실시한 후 검사 결과를 볼티모어 구단에 전달했다.
구단도 이 자료에 신뢰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의 볼티모어행이 확정되면 류현진(27·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된다.
윤석민은 2005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9년 동안 303경기 73승 59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00으로 부진했지만 2011년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며 한국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에 올랐다.
윤석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 대표팀 우완 에이스로 활약하며 미국 스카우트에 관심을 갖게됐다.
한편 볼티모어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에서 투·포수 전지훈련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