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경기를 앞두고 기권한 '피겨 황제' 예브게니 플류센코가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 플루센코는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 직전에 연습을 하다가 허리 통증이 재발해 기권했다.
이어 플루센코는 곧바로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던 방식은 아니지만 이제 아마추어 스포츠와는 작별이다"라며 "하지만 나는 이미 금메달을 따냈으니 괜찮다"라고 말했다.
플류센코는 "나이는 상관없지만 이미 12번의 수술을 거친 터라 몸을 챙겨야 한다. 모두에게 죄송하지만 나는 정말 울 지경이 될 정도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라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올해 32살로 러시아의 살아있는 피겨 전설로 불리는 플루셴코는 이번 대회 러시아의 피겨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도 남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