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의 '옛 스승'인 브라이언 오서(캐나다)가 지도하는 일본 남자 피겨의 기대주 하뉴 유즈루(20)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상 첫 100점대를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하뉴 유즈루는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피겨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84점에 예술점수(PCS) 46.61점을 합쳐 101.45점을 얻었다.
이나 하뉴 유즈루가 따낸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남자 피겨 쇼트 역대 최고점이다.
지난 7일 열린 남자 피겨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97.98점을 따낸 하뉴는 점수를 3.47점이나 끌어올리면서 신채점방식(뉴저징시스팀) 도입 이후 쇼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100점대를 통과한 선수가 됐다.
하지만 러시아 남자 피겨의 간판 예브게니 플류센코(러시아)는 허리 부상으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쇼트에서 하뉴 유즈루는 첫 과제인 쿼트러플 토루프(공중 4회전)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기본점10.30점에 가산점(GEO)을 2.86점이나 챙기며 출발했다.
이어진 두 차례 스핀 연기를 끝낸 하뉴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과 트리플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잇달아 성공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트리플 악셀(기본점 9.35점)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1.11점)에 붙은 가산점은 각각 2.14점과 1.50점이었다.
3가지 점프 과제를 마친 하뉴 유즈루는 스텝도 가장 높은 레벨4로 소화했고 마지막 콤비네이션 스핀도 레벨4로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하뉴 유즈루의 스승이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의 코치였던 브라이언 오서라는 점이다.
2011년 김연아와 결별한 오서는 하뉴 유즈루를 맡아 지도하면서 이번 시즌 남자싱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탰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에서 코치로 데뷔한 오서는 하뉴 유즈루가 이번 소치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두 대회 연속으로 제자를 금메달로 이끄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한편 하뉴 유즈루는 오는 15일 0시에 시작하는 프리스케이팅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