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42)가 소치 동계올림픽 중계 과정에서의 감동을 드러냈다.
15일 김성주는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장 짜릿한 순간은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딸 때였고, 감동적인 장면은 이규혁 선수의 경기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친정' MBC의 캐스터를 맡아 올해 소치 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와 남자 1천m 경기 등을 진행해 MBC가 시청률 1위를 거두는데 크게 기여했다.
중계에서의 활약으로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경기 중계까지 맡게 된 그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의 촬영을 위해 이날 잠시 귀국했다. 그는 18일 다시 소치로 돌아간다.
그는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이 정말 짜릿했다"면서 "러시아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했더라. 내심 걱정도 됐는데 금메달을 목에 걸어 정말 뿌듯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이규혁 선수와 나와 함께 중계한 손세원 감독의 모습이 가장 감동적이었다"면서 "여섯 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이규혁 선수는 이번이 은퇴 무대였다.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옆을 보니 손 감독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이게 바로 스포츠다. 금메달만 감동을 주는 게 아니다. 우등상보다 개근상이 더 훌륭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계때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나도 울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호동이 KBS에서 중계를 맡으며 자신과 경쟁구도를 이룬 것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정신이 없어 라이벌로 화제가 되는지 몰랐다. 강호동과 친한 사이"라며 "중계를 앞두고 걱정하기에 '움츠리지말고 말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고 밝혔다.
소치 올림픽에 앞서 MBC와 전속 계약을 맺은 그는 전 축구 국가대표 송종국·안정환과 함께 올해 브라질 월드컵도 중계한다.
그는 "나보다 어린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은 '아빠! 어디가?'에 함께 출연하면서 편한 사이라 장점이 많을 것 같다. 연락을 주고받으며 축구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