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올림픽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노린 한국 선수단에 적신호가 켜졌다. ┃표 참조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1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한국은 금·은·동메달 하나씩을 수확하는 데 그쳐 종합 순위 16위에 처져 있다.

대회 개막 나흘째였던 지난 11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서울시청)가 대회 2연패를 이루면서 첫 금메달을 선사한 뒤 13일과 15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1천500m에서 박승희(화성시청)와 심석희(세화여고)가 각각 동·은메달을 따냈다.

반면 남자 선수들은 아직까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금6·은3·동2개로 7위를 차지했고,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선 금6·은6·동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5위까지 올라섰다.

이로 인해 한국 선수단은 이번 소치에서도 금 4개 이상을 획득해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안에 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한국은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부진했고, 특히 남자 선수들이 더 심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대한항공)은 4년 전 은메달을 딴 남자 5천m에서 12위에 머물렀고, 쇼트트랙 1천500m에 출전한 남자 대표팀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의 '디펜딩챔피언' 모태범(대한항공) 등도 줄줄이 메달권 밖으로 밀렸다.

게다가 모태범은 주종목이었던 남자 1천m에서도 부진했고,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5천m 계주 결승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총 98개다. 12개 종목이 새로 정식 종목이 돼 4년 전보다 금메달 수가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이 출전하지 않는 피겨 단체전 외에도 취약 종목인 설상에서만 10개의 금메달이 늘어나 우리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제 남은 일정 중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쇼트트랙 여자 1천m와 3천m 계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김연아 정도다. 세 종목에서 모두 애국가를 울리면 금메달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은·동메달 수가 적어 금 4개가 되더라도 종합순위 10위를 장담할 수 없다. 현재 금메달 4개 이상을 딴 국가 중에선 폴란드가 은·동메달 없이 금 4개로만 8위에 올라있다.

7위 네덜란드는 금 4개 외에 은과 동메달도 각각 4개, 6개나 된다. 현재로선 8위 폴란드부터 9위 중국(금3·은2)과 10위 벨라루스(금3·동1)가 그나마 한국이 추격할 만한 상대다.

이승훈이 밴쿠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를 비롯해 팀 추월 등 변수가 있지만 쇼트트랙 남자 500m 등에서 메달을 보태주지 못한다면 한국은 14위에 머물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금2·은2) 이후 12년 만에 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