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성제 '현역 프리미엄'
이수영 출사표·기길운 고심중

새누리 시장 재탈환 총력전
조창연·예창근· 권오규 경쟁

송호창 의원 지역구 '安風변수'


의왕시의 개발제한구역은 총 46.7㎢로, 전체 시 면적(54㎢)의 86.5%를 차지할 정도여서 개발제한구역 해제가 최대의 지역현안이다.

전국에서 개발제한구역 비율이 가장 높지만 2000년 이후 지난 10년간 해제된 면적은 고작 3.1㎢(전체 면적의 5.7%)로 도시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처럼 40년이 넘도록 시민들의 재산권을 제한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수원, 안양, 성남 등 인근 지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지역 개발 공약은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승패를 좌우할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성제(54) 의왕시장이 다른 민주당 후보들은 물론 새누리당 후보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경쟁후보를 높은 지지율로 꺾고 당선된 저력이 여전히 김 시장에게 남아 있는데다 국토해양부 출신답게 백운호수 주변 그린벨트 해제 및 백운지식문화밸리조성, 철도특구 지정,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 의왕첨단산업단지 사업 등 의왕시의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재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또한 노인복지사업을 비롯한 교육과 복지, 문화예술, 생활체육 등 다른 분야에서도 발전을 가져오는 등 변화를 이끈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시장 이외에 민주당 후보로는 이수영(57) 의왕시 호남향우회연합회장이 최근 시장 선거에 도전키로 마음을 굳혔다.

30여년 동안 의왕시에 거주하면서 쌓은 인맥과 호남향우회 등 조직을 이끈 리더십은 이 회장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왕시의회 기길운(55) 의장과 김상돈 시의원도 시장 출마를 고심 중이다. 기 의장은 지역 개신교 인맥뿐만 아니라 의왕시수영연맹 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스포츠계의 마당발로 통하고 있으며, 의왕토박이인 김 의원도 의왕청년회의소 회장과 경기지구청년회의소 연수원장, 의왕시 생활체육협의회 회장을 역임해 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시장 재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에서는 조창연(52) 강남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의왕토박이인데다 의왕시민모임 대표, 의왕행복발전연구소 소장 등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지역 현안을 꿰뚫는 등 탄탄히 다진 지역기반을 밑바탕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기도 행정2부지사 출신의 예창근(59) 경기영어마을 총장의 출마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예 총장은 늦어도 이달 안에 출마여부를 최종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미 지역 정가에서는 예 총장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예 총장의 장점은 지방행정 고위 관료출신으로 의왕에서 터를 잡고 오랫동안 살아온 만큼 낙하산 공천 논란을 피할 수 있어 김 시장과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의왕지역 유세단장을 맡아 활동했던 권오규(48) 전 의왕시의회 의장은 일찌감치 출마준비에 나선데 이어 지역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통해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동수 시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이며 박상용 전 시의원도 최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일명 안철수 신당으로 일컬어지는 새정치 추진위원회 소통위원장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의 지역구가 의왕·과천인 만큼 신당에서도 당연히 후보를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유력한 신당 후보는 거론되지 않고 있다.

'신당 후보로 과천시장은 공천하고 의왕시장은 공천하지 않는다'는 설에 대해 송 의원 측은 시장 공천보다는 신당 창당이 우선이라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으며 창당 이후 본격적인 인재영입 및 공천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현직 중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면서 안풍(安風)에 대한 관심이 인근 지역보다 훨씬 높아졌다.

의왕/이석철·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