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이 오른손 투수 윤석민(28)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볼티모어 구단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윤석민과 3년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3년 557만 5천달러(약 59억 1천200만원)∼575만 달러(약 61억원)이고, 구단과 합의한 '기준'을 모두 넘으면 윤석민은 보너스를 합쳐 최대 1천325만 달러(140억 5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로써 윤석민은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두 번째 투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역대로 따지면 1994년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가 빅리그를 개척한 이래 메이저리그를 밟은 15번째 코리안 메이저리거다.

볼티모어 구단은 19일 오전 2시(현지시간 18일 정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윤석민의 입단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는 계약을 성사시킨 댄 듀켓 볼티모어 구단 부사장과 메이저리그의 '김성근'으로 알려진 벅 쇼월터 감독이 동석한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14일 볼티모어와 입단에 합의한 윤석민은 15일 스프링캠프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렸다.

올겨울에만 벌써 두 명을 떨어뜨려 깐깐하기로 소문난 볼티모어의 신체검사를 16일 통과한 윤석민은 구단의 40인 로스터 정리 작업을 이틀간 기다린 끝에 마침내 '꾀꼬리'(오리올) 군단의 정식 식구가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의 자리를 위해 사흘 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영입한 지미 파레데스를 방출했다.

스콧 보라스 코퍼레이션스 소속으로 윤석민의 입단을 도운 에이전트 테드 여는 "윤석민이 당분간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다가 비자 서류가 정리되는 대로 캐나다로 넘어가 비자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석민은 당장 현지시간 18일 오전부터 볼티모어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한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이 신체검사를 통과할 때를 대비해 포수 조니 모넬과 투수 알프레도 아세베스 사이에 윤석민의 라커를 이미 마련해뒀다.

2005년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입문한 윤석민은 2013년까지 9년간 통산 73승 59패, 44세이브, 평균자책점 3.19를 남겼다.

2007년 시즌 최다패(7승 18패)를 당하기도 했으나 2008년 14승(5패)을 올리고 KIA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2011년에는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0.773)에서 모두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과 더불어 그해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윤석민은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인상적인 호투를 펼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시선을 붙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참가한 윤석민은 중간 계투와 마무리로 활약하며 2승 1세이브를 올리고 한국의 금메달 신화에 큰 힘을 보탰다.

류현진, 김광현(26·SK 와이번스)과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 트로이카를 형성한 윤석민은 2009년 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에서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은 강타선을 상대로 6⅓이닝 동안 2점으로 막고 팀을 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글렌데일 <미국 애리조나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