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동지역 폭설 복구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동해안 지역에 또 10㎝ 이상의 눈이 쏟아지면서 제설 작업에 차질을 빚는 등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 오전 10시까지 내린 눈은 북강릉 15.5㎝, 대관령 10㎝, 속초 5.4㎝ 등을 기록했다.
유인 관측이 아닌 CCTV 측정값으로는 오전 7시 기준 강릉 왕산이 20.5㎝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속초 등 5개 시·군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강릉, 동해, 삼척, 태백, 홍천·정선·평창 산간 등 6개 시·군에는 여전히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에 영동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칠 것으로 예보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까지 예상되는 눈의 양은 2∼7㎝, 예상 강수량은 5㎜ 안팎이다.
현재 밤사이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으면서 영동 산간과 차량 통행이 뜸한 외곽도로 곳곳이 빙판길을 이뤄 사고 위험이 큰 상태다.
이에 영동지역 주민들은 자가용 운행을 포기하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동해안 각 시·군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은 현재 84%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다.
전날인 17일 오후 7시 기준 88%까지 작업이 진척됐으나, 밤사이 눈이 계속 이어진데다 피해 신고도 늘어나 전체적인 복구율이 떨어졌다.
이날 강원도와 동해안 각 시·군은 장비 2천102여 대와 제설자재 352t, 인력 3만9천422명을 투입해 제설과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강원지방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동해안과 산간의 강수는 18일 낮 동안 일시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19∼20일 사이 중국 북동지방에서 확장하는 대륙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남하하는 찬 북동기류가 동해를 지나며 구름대를 만들면서 다시 눈또는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한편,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폭설 피해액이 8개 시·군에서 모두 120억6천1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