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학규 시장 당선무효 1심 결과에 이우현·권오진 등 발빠른 행보
새누리, 정찬민·조양민·이상철·최승대·이강순·김상국 등 대거 도전장


경전철로 인한 용인시의 재정난은 국민이 다 알 정도로 심각하다. 때문에 6·4 지방선거에서는 재정난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지부진한 역북지구와 덕성산업단지 조성사업도 도마에 오를 게 분명하다. 유권자들은 이 같은 현안에 대해 후보자들이 어떤 관점과 해결책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따질 것이고, 당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드러난 여·야 후보군은 무려 20여명에 가깝다.

용인시청 기자실에서는 연일 출마회견이 잇따르고 출판기념회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 후보군이 몰리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당이 강세였다는 지역 정서가 반영된 데다 현 시장이 민주당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경우 김학규 현 시장의 부인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으면서 물밑 후보군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정찬민(55) 중앙당 수석부대변인과 조양민(47), 김기선(61), 조성욱(55) 경기도의원, 이상철(57) 전 용인시의회 의장, 최승대(57)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박병우(54) 한국주택금융공사 비상임이사, 홍영기(60) 전 경기도의회의장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지역 토박이인 이강순(57) 전 용인동부경찰서장, 김창규(61) 전 이천시 부시장도 풍부한 공직경험을 내세우며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17일에는 조정현(53)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18일에는 김상국(60) 경희대 교수가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수석대변인과 박근혜 후보 언론특보 등을 역임한 정찬민 중앙당 수석부대변인은 2012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고배를 교훈삼아 이번에는 기필코 월계관을 쓰겠다는 의지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여성부장과 중앙당 차세대여성위원장을 거친 조양민 경기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여성의 힘을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여성 안배에도 기대를 거는 눈치다. 조성욱 도의원과 김기선 도의원은 기초단체장으로 말을 갈아타겠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상철 전 의장은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유권자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경기도 행정2부지사를 지낸 최승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용인시 부시장을 두 차례 역임한 인연과 행정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말 퇴임한 이강순 전 용인동부경찰서장도 측근들에게 지역의 현안을 풀어낼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고, 김창규 전 이천시 부시장도 40여년 공직의 경험을 고향인 용인시에 풀어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장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박병우 한국주택금융공사 비상임이사는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홍영기 전 도의회의장은 시장으로 화려하게 재기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밖에 심노진(65) 경기도의원과 지미연(50·여) 용인시의원 등도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김학규(66) 시장의 공천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이우현(50) 용인시의회 의장과 권오진(64) 경기도의원, 김학민(66) 이한열기념사업회 이사장, 박경필(48) 민주당 중앙당 부국장 등이 회자되면서 후보군이 구체적으로 형성되는 양상이다.

민주당은 김학규 시장의 공천 여부에 따라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김 시장은 임기 중 시민 우선 행정을 통해 전국적으로도 모범이 될 만한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등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어왔다는 평이다.

이달 초 부인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형 선고를 받으면서 당 공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시의회를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는 이우현 의장은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등 김 시장의 판결 이후 행보가 빨라졌다는 평이다.

권오진 도의원은 동부그룹에서 20여년간의 재직 경력과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의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공천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김학민 전 학민사 대표와 박경필 전 정세균 대표 특별 보좌관도 꾸준하게 오르내리면서 민주당 진영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용인/홍정표기자